2014. 4. 17. 22:30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지나칠 정도로 읽는 이를 의식하고 있다.
물론 공개 포스팅이니 독자를 의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의식하다보니 글이 경직되고 글이 진솔하게 전개되지 못하는 폐단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성격 탓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욕심 때문이다.
충분한 영양분이 있어야 열매가 맺히는 법인데
소재에 대한 관찰, 조사, 사고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포스팅 작업이 고스란히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보여줄게 없는데 보이려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것의 결과는 고통뿐이다. 왜 스스로 고통의 늪에 빠지려 드는가?
없으면 쓰지 않는 거다. 없어 표현하지 않는 것 또한 진솔함이다.
결국 모든 것은 노력 없이 얻으려는 도둑놈 심보 때문이다.
도둑놈은 항상 초조하고 불안 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나도 초조하고 불안 하다.
도둑놈이 되지 말자.
관심 있는 소재를 부지런히 찾고 그것에 대하여 충분히 관찰하고 사고 하자.
그런 후에 키보드 앞에 손을 올리자.
블로그를 가꾸는 일은 재밌는 일이다.
욕심으로 인해 그 맛을 못 느끼고 있다.
세상 이 곳 저 곳에 있는 잼난 재료들을 찾아 맛나게 요리하는 것을 분명 나는 좋아 한다.
즐기자. 도둑놈 심보를 버리고 내 요리를 만들자.
재료를 찾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투자하면
이 일이 훨씬 재밌어 질 거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