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멀어진 시

시가 세상과 멀어진지 오래인듯 싶습니다. 한때는 홀로서기, 접시꽃당신 같은 시집이 백만권씩 팔리곤 했었는데. 물론 시집이 백만권씩 팔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지만 시가 읽히지 않는 세상도 비정상적인 것 같습니다. 티비 리모콘 같은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같은 편한것만 찾는 세상에서 이해하려는 노력 느끼려는 감수성이 필요한 시가 읽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요. 

나의 블로그에 예전에 시인을 꿈꾸며 도서관에서 연습장에 끄적였던 자작시를 올려 봅니다.

 

제목은 '항해'입니다.

 

무거운 구름
기인 한숨
섬은 보이지 않고
떠나온 곳 보이지 않네

 

이제 내리는 비는
칼날인듯 가슴을 헤집고
허튼 눈물은
비가 되인양 섞이는 구나

 

여기에 수장되어
바다가 되면
섬을 안으련가
하늘에 안기련가

 

죽어 깨닫느니
살아서 죽으리라.

 

신춘문예에 내고자 했던 시였는데,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제 머릿속에 묵혀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게제하면 이제 저는 시인이 되는 건가요? ㅎㅎ 추억 한 뭉텅어리를 블로그에 올려 놓습니다.

누군가 읽어 주시고 한 사람의 한 시절 글자 덩어리에 숨겨져 있던 그 무엇을 헤아려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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